막가는 의정부시의회,  ‘강세창 막말, 김재현 폭언’ 얼룩,  시민앞에 부끄러운 모습만

강세창 의원 “시장이 건방지게 의원이 한일에 왈가불가… 의원이 딱가리냐” 연이은 독설,  시민단체 강세창 규탄기자회견 열고  시민앞에 사과·사퇴 촉구,  민주의원들 “김재현 의원 아버지뻘 의장에 폭언·멱살 잡으려” 4일 윤리위에 제소,  일부선 ‘역대 최악 의회’ 오명까지,  무릎꿇고 사과했다던 김재현 의원 반박 보도자료 내고 의장 불신임 경고,  민주의원들 “거짓말로 책임 면하려는 기도 중지, 자숙” 촉구  ‘악순환’

의정부시의회가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 폭언 파문으로 위상 추락과 시민앞에 부끄러운 모습만 보이는 역대 최악의 의회로 전락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강세창 의원은 안병용 시장에게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잇따라 인신공격성 막말을 퍼부어 시민단체가 규탄대회를 가졌고 같은당 소속 의회 최연소 김재현(38) 의원은 30년 위의 최고령인 노영일(68) 의장에게 폭언과 위협적 행동 논란으로 민주당 의원 5명으로 부터 윤리위원회에 제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의정부지역 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가칭)의정감시시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의정부시의회청사 앞에서 ‘막말 정치인 강세창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강의원에게 시민앞에 공개사과 하고 사퇴할것을 촉구했다.

의정감시연대는 “강의원은 3월 21일 의정부시의회 제200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하면서 시장이 건방지다. 행정학 박사가 맞느냐 등 시장에 대해 정책질의는 하지않고 개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인신공격적 발언을 서슴치 않았고 심지어 시민들을 향해 시장을 밤늦게 까지 붙잡아 놓고 괴롭힐테니 와서 구경하라는 등 노이즈마케팅을 활용한 막말을 퍼부었다”며 “시민단체들은 긴급회동을 갖고 시의회 품위를 실추 시키고 시민명예를 손상시킨 강세창 의원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서 의정감시연대는 “불과 몇개월전 성남의 모 시의원 사건으로 시의원 품격에 대한 국민토론이 불붙었는데 의정부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강의원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막말 정치인으로 지적을 받아온 전력상 개선의 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시민앞에 사과하고 정계를 떠나는 것이 의정부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의정감시 연대는 기자회견뒤 노영일 의장을 항의방문하고 성명서를 전달했다.

강의원은 지난달 21일 5분발언에서 안시장에게 ‘어디 시장이 건방지게 의원이 한일을 가지고 왈가불가…’ ‘의원들을 시장 딱가리로 생각…’, ‘뻑하면 의회에서 결정한 회기일자나 변경해…’ ‘의원들이 시장 애완견이냐… 진짜 행정학 박사인지 의심스럽다” 등 독설을 쏟아냈다.

지난달 31일 강의원은 임시회 시정질의 전·후 두차례에 걸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시민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회유와 협박이 들어와도 굴하지 않고 할말은 하겠다”며 “5분발언으로 동료의원들 속이 많이 상한것 같은데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러려니 하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강세창 의원 파문에 이어 지난달 31일 노영일 의장과 민주당 의원 5명 등 6명은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사전 의원간담회에서 김재현 의원이 예결특위의 추경예산 심의결과에 불만을 제기하며 아버지뻘인 노영일 의장에게 반말로 폭언과 멱살을 잡으려 했다”며 “지난해 9월 사전의원간담회에서도 폭언을 행사해 윤리위에 회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재현 의원은 “노의장이 나이도 어린놈이 까분다. 건방지게 맘대로 해라는 등 먼저 자극했고 윗옷은 공무원들 4 ~ 5명이 팔다리를 잡고 말리면서 벗겨진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운리위에 회부하면 한나라당도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노영일 의장은 “김의원은 X새끼라는 욕설을 하고도 오히려 나를 음해하는 거짓말을 조작해 용서할 수 없다”고 강수를 두었다. 

이후 노의장은 “김의원이 찾아와 무릎꿇고 사과했으나 의회 위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윤리위 제소는 물론 명예훼손 고소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 5명은 지난 4일 의정부시의회 윤리강령 등 조례에 따라 김의원을 제4조 청렴 및 품위유지, 제9조 질서유지 위반으로 윤리위에 제소해 심의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징계를 하게될 경우 경고, 사과, 30일이내 출석정지, 제명 등의 4단계가 있다.

김재현 의원은 뒷날인 지난 5일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의원간담회실내에서는 노의장에 대한 폭언이나 폭행 등은 전혀 없었다”며 “허위사실 유포 책임을 물어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제기했다.

그러자 지난 6일 민주당 5명 의원들은 “더이상 거짓말로 책임을 면하려는 기도를 중지하고 자숙하라”고 촉구했다.

잇따라 계속되는 시의원들의 막가는 행태에 시민들의 시의회에 대한 불신이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