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시인 박남준 선정(시집 :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오는 23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개최

제13회를 맞이하는 천상병 시문학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수상자로 시집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의 박남준 시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제13회 천상병 시문학상 시상식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천상병예술제(4/23~5/1)기간에 함께 진행 될 예정이다.

이번 시문학상의 심사는 문학계에서 존경받는 원로문인들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심사를 맡은 신경림 시인, 정호승 시인, 이경철 시인(평론가)은 문단입문 10년 이상의 경력과 최근 2년간 시집발간을 하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을 대상으로 15명의 후보들의 작품을 심사하였고, 그 중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의 박남준 시인이 선정 되었다.

심사평  박남준 시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은 한국시의 전통적 서정을 바탕으로 일상의 언어로 써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의 한국시는 현대화의 한 극점에서 실험정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전환기 혹은 혼란기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전통적 시형식과 시정신은 오직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도태되고 소외되고 무가치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전통성을 바탕으로 현대성이 유지되고 발전된다는 사실조차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전통성이 지나치게 도외시되고 있는 한국현대시의 현황 속에서 박남준의 시는 참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특히 산문시가 유행처럼 번져 산문정신이 시 정신마저 말살시키려는 현상을 볼 때 박남준 시의 전통적 서정적 자세는 오늘 한국 시단의 한 귀감이다.

박남준의 시는 우리 삶의 원초적 슬픔에서 빚어진 서정의 슬픈 가락이며 빛이다. 그의 시는 소박한 인간의 마음에 그 뿌리를 내리고 과장과 허세 없이 하고 싶은 말과 생각을 감추지 않고 느릿느릿 감칠맛 나는 막장 같은 맛을 내고 있다.

그의 시에 어리는 소소한 일상의 서민적 눈물과 다정한 햇살의 따스함은 이제 높이 평가받을 때가 되었다.

91년 이후 도시를 떠나 모악산, 지리산 등지에서 가난하게 사는 그의 청순한 삶의 형식도 물질만능과 환경 파괴적 삶을 사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시인으로서의 그의 가난한 삶의 방식과 정신은 어쩌면 천상병 시인의 가난과 연결돼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