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민자역사내 이마트 입점 포기 행정심판 취소, 전통시장 일제히 환영, ‘상생의 길 선택’. 안병용 의정부시장 중재로 20일 신세계, 제일시장 등 3자 모여 이마트 포기 선언, 신세계측 “지역에 갈등 씨앗 남기는 건 좋지않아...대의 선택”, 제일시장측 “신세계에 도울일 적극 돕겠다....이제 살아난 듯”, 행정심판 소 취하, 극심한 갈등 해결돼 내년 5월 준공 ‘일사천리’

ⓒ 신세계가 지난 20일 민자역사내 이마트 입점 포기및 행정심판 취소를 성언했다.

ⓒ 신세계 민자역사 조감도

의정부 민자역사내 이마트 입점과 관련해 전통상업보존구역과 상충되면서 발생한 신세계와 제일시장간 극심한 갈등이 신세계측의 이마트 입점 포기로 깨끗이 해소됐다.

지난 20일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중재로 신세계 의정부역사 조석찬 사장과 이세웅 제일시장 번영회장 등 3자가 모인 자리에서 신세계측은 이마트 입점 포기를 선언했다.

제일시장측은 신세계의 결정을 열열히 환영했다.

이세웅 번영회장은 “기쁘고 날으는 기분” 이라며 “문희상 국회의원, 안병용 시장, 그리고 김문수 도지사까지 전통시장의 위기에 앞장서 주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비유가 될 정도로 대기업과의 대응은 힘에 부쳤는데 대기업이 지역의 어려움에 대한 배려를 해주었다”며 “앞으로 신세계 백화점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돕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의정부지역에 들어와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지역과 함께하는 것이 상생차원에서 맞다는 최종 판단을 내렸다”며 “행정심판에서 이기더라도 지역에 갈등의 씨앗을 남긴다면 좋지 않을 것” 이라고 이마트 입점 포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일시장과는 처음부터 대화하려는 자세들은 있었다”며 “대의적으로 지역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신세계측 변호인들이 내달 6일 열릴 예정인 행정심판의 소를 취하할 예정이다.

신세계 민자역사는 지난 2002년 10월 31일 의정부시가 민자역사 사업자로 신세계를 선정하면서 연을 맺게 됐다.

연면적 14만6천677㎡ 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로 역무시설을 갖추고 대형 백화점, 문화시설, 복합영화관 등이 입점될 예정이며 오는 2012년 5월 개점을 앞두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민자역사내 백화점과 함께 이마트를 입점시키기로 하면서 인근 전통시장과의 갈등이 시작됐다.

특히 정부가 중소상인 및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전통상업보존구역내에서 대형마트 및 기업형수퍼마켓(SSM)을 규제하는 조례를 제정하게 돼 이와 관련한 적용여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의정부시는 전통상업보존 구역을 500m로 규정했으며 제일시장은 이마트와 3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또 제일시장 상인들의 생계에 이마트가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과 함께 심각한 갈등을 벌여왔다.

신세계측은 지난 5월 27일 시 행정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의정부시는 행정심판에 대응하기 위해 3인의 변호사를 선임하고 준비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한편 지난 21일 이세웅 제일시장 번영회장은 이마트 입점 포기 선언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감사를 전했다.

성명서에서 이회장은 “20일 오후 4시 의정부 시장실에서 시장 주재로 신세계와 이마트 입점 취소와 행정심판 취하 그리고 신세계 백화점 입점에 제일시장 번영회의 적극 협조, 3자가 지역 경제발전과 유통산업 균형발전에 최선을 다 하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이회장은 “이마트 입점을 끝까지 불허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켜 입점 철회를 이끌어낸 안병용 시장과 김문수 도지사, 문희상 의원, 노영일 의정부시의회 의장 등에 대해 감사말을 전한다”며 “대승적 차원의 대기업 입장에서 상생결단을 내린 정용진 신세계 백화점 부회장, 이마트 반대에 합심한 제일시장 이사진, 상인 등 모든이들에게 감사한다”고 이례적 장문의 감사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