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녹양동 장례식장·차고지, 안시장 한편의 반전드라마 연출, 주민 ‘분노에서 박수세례로’,  ‘녹양동이 봉이냐’ 주민분노 들끓는 간담회장 제발로 찾아 성난 주민들에 갖은 수모, 거센 몸짓, 욕설앞에서 차분히 과정·입장 설명한 뒤 “주민 원하지 않는 일 받아 들이지 않겠다” 선언, 성토하던 주민들 갈채보내, 당사자 행정소송 등 이후 대응이 관건

의정부시 녹양동에 장례식장 및 버스차고지의 입지심의가 통과된데 대해 성난 주민들의 분노로 들끓는 간담회장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아슬아슬한 한편의 반전드라마를 연출시켰다.

지난 18일 녹양동 주민센터에는 장례식장 및 버스차고지 설치에 항의하는 25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안시장은 이자리에 제발로 찾아왔고 주민들은 고성과 욕설 등으로 시장을 막아서면서 안시장은 갖은 수모를 겪어야 했다.

주민과의 대화에 나선 안시장은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응수하며 “시 행정을 설명하고 시민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왔다”며 “일부에서 시장과 가깝다는 등 소문내고 부풀리고 하지만 도시계획입지 위원회 위원장은 부시장이고 국장이 업무 종결자로 8가지 서류를 처리했으나 법적하자가 없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의정부에 장례식장이 7개 차고지가 29개가 있는데 어떤것은 빌딩, 학교, 주택가옆에 있는 것들도 많다”며 “신청한 사람이 친하다고 허가할 것을 안해줄 수도 없고 안되는 것을 허가해 줘서도 안되는 것”이라고 행정원칙을 설명했다.

이과정에서 화가난 주민들은 잇따라 욕설과 몸짓을 보이며 시장앞에 나섰고 몇차례 간담회장이 술렁거렸다.

안시장은 “그러나 주민들이 싫어하고 원하지 않는다면 시장이 할수있는 한 건축행위에서 받아 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시장의 결단이 나오자 강하게 반발하며 거칠게 항의하던 주민들은 안시장을 향해 박수세례를 보내며 환호했다.

순식간에 성난 군중들의 파도가 고마움의 갈채로 반전되는 상황으로 바뀐 것.

주민대표중 한사람은 “우리가 뽑은 시장이 시민의 뜻을 저버리지 않았다”며 “시민에겐 하늘같은 존재인데 미안하기도 하고 존경스럽다”고 나서서 말했다.

의정부시 녹양동 장례식장 및 버스차고지 설치는 녹양동 321 - 3 및 5번지 일대 4천449㎡ 부지 및 녹양동 산 77 - 14, 33 등 9천998㎡ 부지에 추진돼 지난달 25일 25명으로 구성된 도시계획위원회에 입지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이는 지난 3월 9일부로 토지효율이용촉진 관련법의 개정으로 건축행위가 완화되면서 이같은 큰 규모시설도 도시계획 위원회 결정사항에 따라 들어올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시는 민원이 일자 도시계획위원회에 보고하고 심의과정에서 장례식장은 지상 3층 지하 2층을 지상 2층 지하 3층으로, 차고지는 향후 허가시 조건반영의 조건부로 수용한 상태이나 건축허가나 개발행위 허가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시장은 “아무리 험한 곳이라도 시민이 있는 곳인데 못갈곳이 어디있겠냐”며 “그러나 현장에선 너무 감정적이고 누명을 쓴 기분이어서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이번 두시설이 입지심의가 법에 따라 진행된 것이어서 개발행위 허가신청을 둘러싼 또다른 갈등도 우려되는 가운데 당사자측의 행정소송 등도 예상되고 있다.

안시장은 행정소송 등 대응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지켜본뒤 진행상황에 따른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