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 장암동 소각장(자원회수시설)

의정부시가 소각장(자원회수시설)의 버려지는 폐열을 팔아 수익사업을 추진하는 소각열 활용 사업의 수익성이 서울과 3배 가까이 차이가 나 지역차별과 조정요구가 제기됐다.

의정부시는 지난 8일 장암동 소재 소각장의 폐열을 서울 노원 열병합발전소에 매각해 재정수입을 올리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에서는 소각장의 열을 인근 아파트 단지에 집단 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 검토결과와 서울시에 매각할 경우 수익률과 추진방안 등이 보고됐다.

소각장 인근 장암 동아아파트 등 7개 단지 7천6백 세대에 소각열을 공급할 경우 열생산 설비 및 관로, 기계 장치 등 설치에 251억원이 소요되고 개인 세대당 150만원의 분담금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년간 7억5천여만원의 운영비도 들어가는 등 검토결과 사업성에 비해 과다 재정으로 분석됐다.

반면 동아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소각장의 열공급을 기대하며 개별난방 전환을 미룬 채 중앙난방을 지켜왔는데 인근 주민을 외면하며 서울시민들에게 열을 공급하는 것은 의정부시민을 무시하는 것” 이라고 반발했다.

서울 노원열병합발전소에 열을 매각할 경우 의정부시는 한달 평균 6.8 G㎈/㎚ 을 공급하고 년간 6만 G㎈ 를 공급해 10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간보고 과정에서 같은 용량의 열을 판매했을 경우 의정부시의 년간 수익률이 10억3천5백여만원인 것에 비해 서울시는 29억6천9백여만원으로 3배 이상 수익률이 높았고 사업 제안자도 21억7천5백만원으로 나타나 15년 동안 의정부는 172억, 서울시는 495억으로 무려 320억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양식 의원은 “지역적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고 “의정부시, 서울시 사업 제안자가 수익분배를 협의해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업자측은 이같은 수익률 차이는 서울시가 이미 열공급을 위한 시설들이 설치돼 있어 이에 대한 인센티브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관로 매설방안도 동부순환도로 노선 보다는 중랑천을 활용한 방안이 공사편의 및 예산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제안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월 9일 의정부시와 서울시는 소각장 폐열 공급사업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는 우선 서울 노원열병합발전소에 열을 매각한 뒤 단계적으로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으로 장암동 수락 리버시티부터 서울시계까지 열을 공급할 계획이다.

의정부시 소각장은 하루 150t의 생활페기물을 소각하고 있으며 소각열로 시간당 12.4 G㎈ 의 열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