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뺏벌이주대책위 “의정부시. 경기도 특별법 제정해 뺏벌 주민 이주 및 생계대책 마련하라“ 촉구, 고산동 캠프 스탠리 일대 기지촌 뺏벌에 기지촌 할머니 40여명 등 주민 130여 세대 임대료 문제 종중과 분쟁, 길거리 쫓겨날 처지

ⓒ 지난 1일 전국철거민협회중앙회 경기지역 의정부뺏벌 이주대책위(위원장 이동기)가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지난 1일 전국철거민협회중앙회 경기지역 의정부뺏벌 이주대책위(위원장 이동기)가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의정부시 고산동 캠프 스탠리 일대 기지촌이었던 일명 뺏벌마을 기지촌 할머니 및 주민들이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1일 전국철거민협회중앙회 경기지역 의정부뺏벌 이주대책위(위원장 이동기)는 기자회견에서 “뺏벌마을 기지촌 할머니 40여명 및 주민 130여 세대가 50여년을 남의 땅을 빌려 개간하며 살아왔으나 땅주인과의 소송에서 패한데 이어 경매처분까지 하기로 해 길거리로 쫓겨나게 됐다"며 ”의정부시와 경기도가 특별법을 제정해 뺏벌 주민의 이주 및 생계 대책을 마련하고 실질보상을 협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의정부뺏벌이주대책위는 성명서에서 “1950년대 뺏벌마을은 쓸모없는 야산에 불과했으나 마을 주민들이 땅을 일궈 가치를 상승시켜 놓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강제경매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뺏벌마을은 의정부시 고산동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 일대의 기지촌으로 기지 반환으로 미군이 떠난 후 급속도로 쇠퇴해 지금은 기지촌 할머니들과 외국인 근로자, 일용직 등 소외계층 주민 130여 세대가 한 종중의 땅에서 임대료를 내며 달동네 터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땅 주인인 종중과 임대료 인상문제로 송사가 발생하면서 지난 2009년 5월 명도철거소송에서 패소해 주민들은 길거리로 내쫓길 위기에 처해 있다.

설상가상으로 법원은 지난 2월 강제철거 집행통보를, 종중은 강제경매 집행신청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뺏벌마을 주민들은 “50~60년 동안 이곳 주민들은 기지촌이라는 오명아래 그늘진 삶을 살아왔다”며 “그동안의 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의정부시와 경기도는 특별법을 제정해 뺏벌 주민의 이주 및 생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