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의정부 뺏벌마을 집회에서 기지촌 할머니 1명이 부상당했다.

ⓒ 지난 13일 의정부 뺏벌마을 집회에서 배치된 경찰병력.

ⓒ 지난 13일 의정부 뺏벌마을 집회

ⓒ 지난 13일 의정부 뺏벌마을 집회

ⓒ 지난 13일 의정부 뺏벌마을

ⓒ 지난 13일 의정부 뺏벌마을 집회에서 기지촌 할머니가 호소문을 읽고있다.

의정부시 고산동 캠프 스탠리 일대 뺏벌마을 기지촌 할머니들의 구명을 촉구하는 규탄집회가 지난 13일 오전 10시 의정부 뺏벌에서 열린 가운데 이 과정에서 기지촌 할머니 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땅 소유 종중의 시제인 이날 의정부뺏벌 이주대책위원회(위원장 이동기)는 의정부시 고산동 산116-1번지 의정부 뺏벌마을 도로변에서 기지촌 할머니등 70여명이 모여 규탄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뺏벌마을 기지촌 할머니 40여명 및 주민 130여 세대가 남의 땅을 빌려 개간하며 60여년간 개척해놓은 삶의 터전을 제3자에 경매처분 하기로 결정하여 130여 건물주및 500여 세입자가 길거리로 쫓겨나게 됐다”며 “1950년대 뺏벌마을은 쓸모없는 야산에 불과했으나 마을 주민들이 땅을 일궈 가치를 상승시켜 놓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강제경매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정부시와 경기도가 특별법을 제정해 뺏벌 주민의 이주 및 생계 대책을 마련하고 실질보상을 협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집회후 시제를 지내는 묘지로 이동하려 했으나 종중측의 오후 시제 일정에 따라 집회는 오후까지 연장됐다.

의정부뺏벌 이주대책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주민들이 종중측과 면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지촌 할머니 1명이 방패에 밀려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해 의정부 백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의 중재로 이루어진 면담은 종중측이 시제를 방해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결렬됐다.

의정부뺏벌 이주대책위원회는 14일 종중측 관계자와 재면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뺏벌마을은 의정부시 고산동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 일대의 기지촌으로 기지 반환으로 미군이 떠난 후 급속도로 쇠퇴해 지금은 기지촌 할머니들과 외국인 근로자, 일용직 등 소외계층 주민 130여 세대가 한 종중의 땅에서 임대료를 내며 달동네 터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땅 주인인 종중과 임대료 인상문제로 송사가 발생하면서 지난 2009년 5월 명도철거소송에서 패소해 주민들은 길거리로 내쫓길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대해 종중측은 땅에 대한 세금까지 부담할 수 없어 임대료를 인상한 것이며 묘역이 있는 곳이라 땅을 매각하거나 개발계획은 없다고 해명하고 국유지였다면 500년간 어떻게 조상의 묘를 모실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 2월 강제철거 집행통보를, 종중은 강제경매 집행신청 내용증명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