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7명 시의원들 시장 공식사과 요구하며 예산심의 불참 파행, 시청서 기자회견, 민주당 소속 6명 시의원들도 반박 기자회견, 총선 앞두고 여야 당파싸움 의회 몸살, 의회 - 집행부간 불화도 사상 최악 ‘피해 고스란히 시민에게’ 시 - 욕설 당사자 과장 대기발령 시켜, 안시장 8일 공식사과키로

ⓒ 지난 7일 한나라당 소속 7명의 시의원들이 예산심의장에 불참해 도시건설위원회가 속개되지 못하고 텅비었다.

ⓒ 지난 7일 한나라당 소속 7명의 시의원들이 예산심의장에 불참해 자치행정위원회가 속개되지 못하고 텅비었다.

ⓒ 지난 7일 한나라당 소속 7명의 시의원들이 예산심의장에 불참해 도시건설위원회가 속개되지 못하자 심의장과 대기실에 15명여의 공무원들이 마냥 기다리고 있다.

ⓒ 지난 7일 한나라당 소속 7명의 시의원들이 예산심의장에 불참해 자치행정위원회가 속개되지 못하자 심의장과 대기실에 15명여의 공무원들이 마냥 기다리고 있다.

 

제6대 의정부시의회가 지난해 7월 1일 원구성 당시 큰 파행 이후 다시 파행으로 얼룩져 여야의 심각한 대립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7일 한나라당 소속 7명(이종화, 빈미선, 강세창, 국은주, 김재현, 구구회, 안정자) 의 시의원들은 내년도 예산심의가 열리는 시의회 상임위 예산심의장에 전원 불참한 뒤 시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성명서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1일 시정질의를 마친 시의원에게 욕설이 섞인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공무원에 대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지난 3일 신규 임용된 의정부시 자원봉사센터장의 관련 법령 위반에 따른 조치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요구에 대해 공식사과의 뜻이 없다면 시민의 대표인 본 의원들의 올곧은 뜻을 무시한 처사로 시의회 의사일정을 무기한 전면 거부할 것이며 이로인해 차후 시정업무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모든 책임은 집행부가 져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오전 10시 예산심의장은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불참으로 자치행정위원회는 민주당 소속 최경자 위원장과 이은정 의원만 참석한 채 텅 비었고 도시건설위원회도 민주당 소속 조남혁, 강은희, 윤양식 의원만 참석해 속개되지 못한 채 대기중이었다.

이 자리에 예산심의를 받기 위해 맑은물사업소와 주민생활지원국 국과장 및 공무원 30여명이 양 상임위장과 대기실에서 시간을 낭비해야 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지난 1일 시정질의가 끝난 뒤 시정질의를 한 강세창 의원을 향해 주택과장이 고성으로 “쏠려면 제대로 알고 쏴. 그따위로 시정질의 하지마라”며 막말을 한 것. 이후 시의회 전체 대책회의가 열렸고 공식사과를 요구키로 결정했다.

한 시의원에 따르면 “부시장, 국장, 해당 과장이 따로따로 사과를 했고 해당 의원도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돌연 이 사태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행위에 대해 “어떤 상황이건 독립된 입법기관인 시의원을 향해 의회내에서의 욕설은 잘못된 행위” 라는 지적이 있는 반면 “그동안 시의원들의 등살에 공무원들의 스트레스가 어느 때보다 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대해 민주당 소속 6명 (노영일, 최경자, 윤양식, 강은희, 조남혁, 이은정) 의원들은 파행이 있은 이날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당소속 시의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2011년 12월 7일 오전10시, 의정부시회 제206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상임위원회 2012년 세입세출예산안 심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던 회기 중임에 일어난 사항에 대하여 강세창 의원 외 6인의 의원께 지방의원의 의무중 회의출석 및 직무전념의 의무이행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의뜻을 전한다”며 “공무원 임용권자로서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안병용 시장의 책임에 대해 수개월전 예약된 안병용 시장의 건강검진관계로 김정진 부시장, 김기성 도시관리국장, 임모과장이 출석해 공식사과하고 관련 참석의원및 전의원의 이의없음으로 간담회가 산회됐다”고 밝혔다.

6명의 의원들은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있어 법적 절차를 준수할 수 있도록 모든 문제를 합의하에 해결하며 44만 시민에게 부끄러운 의회가 되지 않도록 조속히 정례회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의정부시의회가 극명한 여야대치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의회와 집행부간 불화 또한 사상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또 이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돼 최대 피해자는 시민이 되고 있다.

한편 욕설 당사자인 해당 과장은 대기발령 상태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안병용 시장은 8일 오후 2시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 3차 본회의장에서 공식사과를 할 예정이다.

이같은 파행은 지난해 7월 1일 제6대 의회 개원시 의장 선출과정에서 1석이 많은 한나라당에서 투표 실수가 일어나 민주당에서 의장이 나오자 한나라당 소속 7명 시의원들은 정회 뒤 부의장 선출에 참여하지 않은 채 7일 동안 불참해 원구성을 이루지 못하는 파행이 발생한 바 있다.

또 투표과정에서 실수로 무효표가 된 한나라당 소속 안정자 의원을 제외한 한나라당 소속 6명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금품수수 댓가성 의혹까지 제기하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해 시민단체가 비밀투표원칙을 무시하고 민심을 왜곡한다며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