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치작가 김병호 작품전시

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최진용)은 2012년 5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설치작가 김병호 초대 기획전김병호 사운드 설치전〈INTERFACE〉을 개최한다. 

제11회를 맞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와 함께 미술도 하나의 음악 예술로 승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공간속에서의 극적 연출과 그리고 관객과 호흡하는 사운드를 설치하여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에 전시하는 설치작가 김병호는 작품의 특징을 이렇게 말하다.

“나에게 사운드는 또 다른 확장이다. 시각적인 작품에 사운드라는 또 하나의 레이어가 더해진 셈이다.

이는 작품의 시각적 한계를 극복하여 공간속에 퍼지는 확장성을 가지며, 작품의 사운드는 녹음된 것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래밍하여 작곡되어 전기가 공급되면 작동되는 하나의 모듈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작품의 창작은 자유 의지이며 작품의 감상 또한 자유 의지 일진대 그에 비추어 봤을 때 김병호의 작품 제작 방식은 남다르다 하겠다.

마치 제품의 설명서인 듯 치밀한 설계에 따라 제작과정을 정밀하고도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은 그가 가진 작업관이 명료하다 하겠다.

작가는 하나하나 일일이 정해진 설명서에 따라 손으로 조립해야 하는 자신의 작품에 규범이나 법규 등 정해진 체계에 따라 움직이는 현대 사회를 투영했다.

창작에 규율과 법칙을 부여하고 소음을 구조화 시키는 음악적 프로세스를 주입 하므로써 작품에 “거품”이라는 충격적이면서 신선한 타이틀을 부여한다.

연세대학교 방영욱 교수는 김병호의 작품은 지극히 인위적이고 세련된 형상이지만 그것은 단순히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하나의 판타지이며 그 판타지는 언제나 현실 혹은 사물과의 긴장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김병호의 작품은 작품의 형상과 작품 외부 환경과의 긴장, 제품(Product)과 일상품(readymade)과의 긴장, 인위적인 것(artificial)과 예술적인 것(artistic)의 긴장 등이 그것이다.

그의 작품은 매우 세련될 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완벽할 만큼 완성미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전시실별로 한 작품씩 두 작품이 전시된다.

제1 전시실에는 사운드 설치작품〈Eleven Interfaces〉, 제2 전시실에는 사운드 조각 작품〈An Interface〉이 설치된다.

작가는 "작품의 형태는 모두 머릿속에서 나오며. 감성적이 아니라 이성적인 작업을 하는데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려면 어떤 재료를 어떻게 조립해서 만들어야 할지 계획을 세우는데 그 과정에서 구체적인 형태가 결정되곤 한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굳이 거슬릴 수 있는 전자음을 조각에 곁들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리도 객관화시키고 싶었다."며 말소리에서 의미 전달 기능을 제거하면 파장만 남는데 음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만으로 작업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음악과 미술의 만남으로 보는 이에게 사운드 아트의 특별함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병호의 작품이 시스템 공학에 의한 완성도 높은 작품은 작가가 영상공학과 테크놀로지 아트를 전공한 특유한 경력과 관련 있다.

하여튼 이번 작품전은 박윤정 큐레이터의 언급처럼 소리의 색채, 빛과 소리, 시각적 음악 등 전시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 이상의 신체적 감각이 서로 연결되는 공감각적(共感覺的,  synesthesia) 공간 창조로 집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