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홀링워터 흔적 묻혀, 불행한 역사의 한 페에지 뒤안길로 사라져

26일 의정부역앞의 미군기지 캠프 홀링워터의 담장 철거식이 개최됐다.

이날 담장 철거식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문희상. 홍문종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경호. 신광식. 김영민. 김원기 도의원, 최견자. 조남혁. 빈미선. 국은주. 이은정 시의원과 공무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병용 시장은 “60여년 동안 담장이 쳐져있던 미군부대는 주민땅이나 강제 수용돼 미군이 스스로 돌아갈때까지 뺏지 못하도록 영구히 쓰라고 한 그런 아픔이 있는 땅”이라며 “그러나 미군이 철수하게돼 국방부땅이 된것이며 캠프 홀링워터의 경우 공원지역으로 확정 승인을 받은뒤 담장 철거도 어렵게 승낙을 받아 철거를 하게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문희상 국회의원은 “일주일 전에 미군공여지와 관련한 법을 또 대표발의 했다”며 “여기오신 홍문종 국회의원이 두 번도 묻지않고 쾌히 공동발의 해 주었다. 같은 지역구에 여야가 있는 경우 쉽지 않은데 역시 큰 사람”이라고 칭찬을 보냈다.

이어 “동서남북 가로막힌 동토의 땅 의정부에 동서남북 길이 뚫린다”며 “의정부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 올것”이라고 말했다.

홍문종 국회의원은 “문희상의원도 감회가 새로울 것이고 나도 감회가 새롭다”며 “예전 황량한 의정부역으로 구름다리를 통해 기차를 타러 다녔던 기억이 나 이제 가슴이 벅차다”고 회고 했다.

이어 “그러나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준 우방이 있다면 미국이라 생각한다. 오랜 역사상 우리나라에 보탬이 된 나라”라며 “다시는 불행한 역사를 만들지 말아야 하고 21세기를 위해 대한민국이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다짐하는 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기념식에 이어 담장 철거 시연식을 가졌다.

의정부역앞 미군기지 캠프 홀링워터(전체면적 49,454㎡)는 지난 1953년부터 블록담장을 설치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교통을 가로막고 시야를 막는 것은 물론, 각종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담장도 노후화돼 여기저기 갈라지고 얼룩덜룩 패여 미관 저해로 도시 낙후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역할을 해 왔다.

이날 철거식 이후 추석전까지 전면 철거되면 확 트인 의정부역 일대가 드러날 전망이다.

철거된 담장의 일부는 영구 보존하여 후손에게 역사 교육의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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