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사 “GTX만큼 경제적 타당성 높은 철도사업도 없어....대통령 임기말 정치적 눈치보기 사업 미루는 것”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정부의 정치적 눈치보기 때문에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30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KTX와 GTX 공용구간 수서~평택 공사 현장에서 찾아가는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공사현황을 점검한 후 GTX에 대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GTX만큼 경제적 타당성이 높은 철도사업이 없다”고 강조한 뒤 “꼭 해야 할 것은 안하고 대통령 임기 말에 정치적 눈치 보기로 사업을 미루는 것으로 경기도를 무시한 처사”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날 김 지사의 비판은 당초 올해 6월로 예정돼 있던 GTX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이같은 예비타당성조사의 지연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예비타당성조사의 지연 및 낮은 비용편익분석(B/C)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의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지사는 “수도권에 사업성이 낮아서 사업을 못하겠다고 하면 철도사업 할 데가 전국에 어디 있나”며 “GTX는 단순히 교통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전체의 문화, 생활 등 모든 것을 바꿀 대역사로 경기도민 모두가 일어나 GTX 추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GTX는 당초 2013년 착공해 2018년까지 총 13조638억원을 투입해 고양~수서(46.2㎞), 송도~청량리(48.7㎞), 의정부~금정(45.8㎞) 등 3개 노선을 축으로 140.7㎞ 달하는 노선을 신설할 예정이었며 지난 4월 GTX건설을 포함한 제2차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이 확정·고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으나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GTX는 40미터 지하에 건설되는 신개념 광역급행철도로 표정속도 100㎞/h로 운행하면서 동탄에서 삼성까지 18분, 삼성에서 킨텍스까지 22분 등 수도권의 주요 거점을 1시간 이내로 연결하는 꿈의 교통수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