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전직 시장들 시절부터 관행으로 해오던 지자체 동향파악 업무가 언론 보도와 새누리당의 시장과 공무원의 선거개입이라는 반발로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게 됐다.

'내년 지방선거 관련 새누리당 동향'이라는 제목의 동향 보고서 문건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김남성 새누리당 경기도당 대변인과 의정부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강세창, 구구회, 김재현 의원은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경기도당 대변인 일동 명의로 책임자 처벌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1천여 공무원들을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불법적인 선거판으로 내몰고 있는 안병용시장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경기도 선관위와 검찰, 경찰은 의정부를 비롯하여 경기도내 시군에서 현직 자치단체장이 성실하게 일하는 공무원들의 선거개입을 종용하고 공무원을 동원하여 특정정당의 입당원서를 징구하는 사례, 통반장들과 자생단체를 동원한 불법적인 사전선거운동 사례 등 선거때마다 되풀이되는 고질적인 불법관권선거행위가 자행되고 있는지에 대하여 엄정하고 즉각적인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공무원을 동원한 관권선거사례에 대해 당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여 불법선거 사례를 철저히 수집하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동향보고 업무의 불법 선거개입 근거를 기자들이 요구하자 "우리는 수사기관이 아니어서 답변할 위치가 못된다", "다른 당 후보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사찰이나 마찬가지로 불법이다", "언론 보도 내용 외에는 아는 게 없다", "과거부터의 관행이라도 이제는 청산되어야 할 관행"이라는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동향보고는 과거 시장시절부터 있어 온 업무사항으로 여야 정당 및 인물동향, 사회, 문화 동향 등 지역 관련 현안이 모두 동향보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의정부시청 최근 6개월간 동향보고 자료를 요구하고 동향보고 직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복사해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의정부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기획 관여 및 선거권자 지지도 조사, 지자체 장의 홍보물 등과 관련한 판례는 있으나 동향보고와 관련한 판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파문에 대해 일각에서는 동향보고는 과거부터 있어오던 관행으로 전체적 지역동향 보고라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문제는 조사를 위해 의정부시청 담당공무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조사하게 됨에따라 컴퓨터에 저장된 예기지 않은 또 다른 내용의 노출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OBS는 의정부시가 작성한 새누리당 동향보고 문건이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남성 새누리당 경기도당 대변인과 의정부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강세창, 구구회, 김재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에 대한 진상조사를 철저히 할 것이며 검찰에 고소.고발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오는 23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