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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29 15:59:07 입력
[의정부 여행하기] <의정부여행하기 제26편> 문화공간 베히라인
베히라인은 예술과 인문학 향연이 펼쳐지는 오아시스"
황현호 객원기자(gbnews1@hanmail.net)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느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동안 먹고사느라 하지 못했던 것을 나이들어 챙기는 이들이 있다.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곳곳에서 악기를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글쓰기 수업을 듣는 시민을 만난다.

이에따라 시민의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공간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각 장르의 콘텐츠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

작은 공간이 아름답다

의정부에는 문화예술 공간이 두세 곳이 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문화원, 신세계문화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이곳에는 음악홀과 전시실, 교육장이 잘 되어 있다. 이런 곳은 공간이 넓고 시설이크다. 주차와 각종 편익시설이 훌륭하다.

의정부에는 시민이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는 의정부예술의전당 비중이 매우 높다.

아마 대부분 여기서 행사를 치른다고 보면 된다. 그로 인한 장점과 문제점이 있겠다.

장점은 의정부예술의전당이 돈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집행하여 홍보와 관객 동원이 수월하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 은 꽤 효과적이고 많은 문화예술 행정가들이 선호한다.

문제는 각 지자체마다 이 중앙집중적인 방식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각 동네마다 풀뿌리 문화예술 활동이 위축되어 그 자생력이 형편없어 진다는 시민들의 평가는 대형 공연장 관계자나 시당국은 뼈 아프게 새겨 들어야 한다.

어느 한 곳이 너무 큰 중앙집권적인 방식은 21세기 문명에는 맞지 않다.

문화.예술 분야는 야생화처럼 그 다양성이 중요하다.

어느 한 단체가 독과점을 누리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은 의정부 지역에 개인이나 공공이 운영하는 음악홀, 갤러리, 극단이 없는 현실이 말해 준다.

베히라인은 한 달에 한 번 마법같은 일이 벌어져

그런 점에서 문화공간 '베히라인'은 특별하다.

의정부역 네거리 낙원웨딩홀 옆 건물 구성타워7층에 있는 베히라인이다. 30~40평되는 아담한 공간이다.

그곳은 원래 교회이다. 장영직 담임목사와 장영돈(48) 베히라인 대표가 교회가 지역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는 뜻에 따라 시민에게 개방한 공간이다.

그렇게 뜻이 모아져 교회가 평일에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2년 전 6월 26일 클래식 공연으로 그 첫 팡파르를 올렸다.

황혜재 소프라노를 비롯해 실력있는 클래식 중견 성악가 두 명을 초대하여 독일,이탈리아,프랑스 가곡 등을 선보였다.

청중은 비록 50명 남짓이었지만 공연의 열기는 이탈리아 베로나에 있는 로마 시대 5만명을 수용하는 야외공연장 못지 않은 열기였다.

아담한 공간에서 노래한 연주자들의 열창 덕분에 공연은 아주 밀도 높았다.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을 큰 공연장이 아닌 동네의 작은 홀에서 즐기는 일은 달콤한 일이다.

특별했던 것은 2014년 가을, 장영돈 대표가 동인문학상 수상작가인 정소성 소설가를 모셔 낭독회와 문학강연을 했다.

격조있는 작가의 작품을 독자들과 읽는 밤은 풍요로왔다.

수준 높은 공연과 인문학 강연이 25회 펼쳐져

베히라인이 공연을 처음 연 순간을 잊지 않는 장영돈 대표는 그날의 감동을 되새긴다.

"베히라인이 문화 활동을 펼친 것이 벌써 2년이 넘었네요. 처음에는 멋도 모르게 그저 시민들과 소박한 문화 나눔 차원으로 시작했습니다. 횟수를 거듭하다보니 이젠 약간의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이 작은 공간이 문화로 지역 사회와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저도 기쁜 일입니다"

베히라인은 한두 달에 한 번, 각종 문화 행사를 펼친다. 2년 넘게 횟수로 3년 동안 모두 25회를 쉼없이 달렸다.

자체 기획 공연과 외부에 대관을 한다. 공연 뿐만 아니라 강연회와 세미나 영화 상영 등을 할 수 있다.

지난 달엔 '평산 신기용'의 퓨전 음악회를 열었다. 기타의 신, 신중현한테 기타 실력을 인정받아 그 일로 인생이 바뀐 우리시대의 방외지사다.

그날 기타와 타악기 젬베 공연과 피아노 연주로 가을밤을 수놓았다.

저녁이 있는 삶은 가까운 동네에서 펼쳐져야

행사는 보통 저녁7시에 한다. 베히라인에 오면 관객에게 따뜻한 원두커피를 준다.

공연을 기다리며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이 즐거움은 가볍지 않다. 그 커피에는 여유가 반은 들어간 커피다.

그 여유는 온 사람이 잔에 탄 것들이다. 집에서 가까우면 5분 멀면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피곤하지 않게 '저녁이 있는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이다.

사람은 시간에 의해 규정되지만 공간에도 영향을 받는다.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 같은 큰 공연장에 가면 건축물이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이다. 자연히 사람은 왜소해진다.

기가 죽는 느낌이다. 그런 괴리감을 줄여주는 곳이 좋은 공간이다.

자기 키보다 1.5~2배 되는 높이와 20~30평 되는 공간에서는 사람이 편안해진다.

인간은 오랜 시간 그렇게 진화된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베히라인은 편안하다.

베히라인에서 문화 행사가 규칙성과 지속성을 2년 이상함으로써 관객들의 믿음을 얻고 있다. 자생 단체로서는 쉽지 않을 터,

이에 소문을 듣고 꾸준하게 문지방을 넘나드는 고정 팬이 늘고 있다. 오래 꾸준히 하면 비록 더디고 알아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결국 그 진정성은 호주머니속의 송곳처럼 뛰어나온다.

그것은 못 말리는 일이다.

문화행사는 꾸준히 오래해야 시민이 알아줘

베히라인 행사에 자주 오는 김연희씨는 "집에서 10분 거리여서 좋고 공연이나 강연의 수준이 높아서 자주 옵니다. 이런 작은 예술 공간이 다른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베히라인을 아낀다.

작년 가을, 민락동에 사는 이찬우씨는 50평생 써온 시를 추려 시집으로 엮어 베히라인에서 '시가 있는 북콘서트'를 열어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이찬우씨는 시집을 내고 북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열어 멋지게 '시인'으로 등단했다.

예술과 인문학으로 마을공동체를 일으켜

10월에는 지역 작가의 책 출간 기념 북콘서트가 준비되어 있다.

지역 시민이 지역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아름답다.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평소 만나기 쉽지 않은 이웃이 공연을 매개로 조우하기도 하고 행사 후에 출연진과 함께 뒷풀이하는 진한 '감정의 공동체'를 느낄 수 있다.

공동체가 어렵거나 멀리 있지 않다. 각자 문화로 만나면 부담없고 즐거운 마을공동체 일원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 이웃을 만나고 공연과 강연을 들으며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베히라인에서 한 달에 한 번은 은은한 예술의 향기와 삶을 자극하는 인문학 강연이 펼쳐지는 보석같은 공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을 아끼는 시민이 늘고 있어 베히라인 가족들은 미소가 번지고 있다.

베히라인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으며 이곳에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예술과 인문학은 바로 '삶이 있는 저녁'을 확인하는 길이기도 하다.

니체가 그랬던가.

''음악이 없는 삶은 오류"라고.그래서 '오류' 없는 삶을 위해 10월 베히라인 행사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본지 객원기자 황현호(의정부 문화발전소 소장)

<본 기사는 의정부시 조례에 따른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2016-09-29 15:59:07 수정 황현호 객원기자(gbnew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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