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갑 대책위원장

동두천지역이 미군이전 문제와 동두천특별법 문제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 대책을 기다리다 무관심에 지친 시와 시민이 27일 범시민 궐기대회를 벌이기로 한 가운데 본지가 한종갑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보았다.

한위원장은 정부 태도에 따라 이번 궐기대회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동두천 문제와 관련 범시민대책위원장으로 각오를 밝혀 달라

동두천특별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제정돼야 한다.  그것만이 동두천시가 살 길이다.

▶27일 시민 총궐기대회를 연다. 어떤 의미인가

그동안 대책위가 정부를 상대로 활동을 했으나 정부는 타지역과의 형평성만 내세우고 외면한 것을 안 시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동두천이 원하는 것은 터무니 없이 많이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다.   동두천 미군공여지의 감정가는 현재 기준으로 1조원 상당이고 이중 동두천 지원을 위한 특별회계로 30%인 3천억원을 원하는 것이지 생떼를 쓰는 게 아닌데도 거절한데 대해 시민분노가 폭발직전이며 궐기대회는 바로 그 뜻이다.  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동두천을 팔아 평택을 위해 쓰겠다는 것이고 동두천 소리는 듣지도 않겠다는 것과 같다.

ⓒ 한종갑 대책위원장

▶현재 동두천의 가장 심각한 것을 꼽는다면

동두천 미군기지의 평택이전 추진이 오래 됐으나 가는 시기도 모르고 지연되고 있다.   동두천 미군 종사자와 관련 업종 시민은 3천6백세대 1만5천명으로 무려 시인구 16%다.  이들의 위축과 근심이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시민 대다수는 투자의지도 꺽이고 사실상 경제공항이 심각한 상태다.   이전이 기정사실이라면 이전 시기라도 명확히 해주고 정부가 지역경제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

▶최근 동두천시가 반환기지 공원화 결정을 내렸다. 심경을 밝힌다면

오죽하면 그러겠나.  미군기지가 떠나 안 그래도 어려운데 그동안의 정부가 진 빚을 좀 갚으라는 것을 무시하니 차라리 공원화해도 나쁠 게 없다.  캠프 케이시·호비는 30만㎡ 로 세계적 공원도 될 수 있다.  산악 지형도 끼고 있고 냉전을 지나온 자유민주주의 메카로 장점이 될 수 있다.

▶미군공여지 관련 특별법 제정시 동두천시민들의 상경시위 등 결집된 대응이 영향을 미쳤는데 이번 궐기대회 여파는 어떨 것 같나

그당시 타지역 국회의원들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동두천시는 전 면적의 반을 미군에게 줬다. 특별지역이다.  수치화는 그렇지만 188개 시 전단체가 모두 참여하며 시민 5천여명이 참석할 것 같다.

ⓒ 한종갑 대책위원장

▶궐기대회 이후 어떤 계획이 있나

이제 시작이다.  첫발을 내디디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 대처에 달려 있다.   국도3호선을 며칠간 막고 미2사단 정문을 봉쇄하는 초강경 대응과 시민들의 분노를 알리는 정도의 궐기대회 수준 등 여러가지 안을 고심중이다.

▶타지역에 하고 싶은 말은

미군은 동두천만을 위해 온 게 아니다.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온 것이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동두천이 겪고 있다.  60년 이상 시면적 절반을 내준 도시는 이 지구상에 없다.

▶평택 지원과 동두천 지원의 가장 큰 차이는 뭐라 보나

국가 지원이다.  평택은 지원이 엄청나다.  18조8천억 정도.  용산도 땅값은 물론 공원 조성비까지 준다.  하다못해 군산의 작은 직도사격장도 3천억원을 지원한다.  동두천 지원에 인색한 것은 언어도단이다. 지금까지 손실액도 천문학적 수치이다.

▶미군기지 이전 관련 피해에 시민 체감온도는 어떤가

81년 시승격돼 30년간 동두천시는 인구가 고작 2만여명 늘어 매년 1.2% 상승한 꼴이고 재정 자립도도 최악이다.  시민의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이 너무 크다.  동두천에 산다는 소리도 못하고 살아 왔다. 현재 어느 정도 산다면 이렇게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미군기지 이전 및 이전지연, 동두천특별법 등 동두천 문제에 대한 주요 대안 몇가지를 제시한다면

3번국도 우회도로를 조기 완공하고 39번 국지도를 조기 착공해 달라.  LH공사 재정문제로 표류되는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해주고 대학 신설과 산업단지도 허용해 달라.  산악이 68%인 이곳의 생태등급도 완화해 줘야 한다.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미군은 어찌됐건 대한민국 안보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그 희생과 짐은 동두천이 짊어져 왔다.  이 부분에 있어 정부와 국민은 무임승차다. 외면하고 모른 체 할 일이 아니다.  시민들은 절박한 상황에서 이 길을 택한 것이다.  정부는 동두천 지원에 대한 특단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논의할 창구를 만들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