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의회 제6대 개원과 더불어 금번 행정사무 감사 전, 일본 지방자치제도 연수를 다녀왔다. 최근 대두된 새로운 행정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와 전문지식 습득을 통한 의정역량 강화가 취지였던 4박5일간의 일본연수 현장을 되짚어보며 정리해 본다.

히로시마 공항호텔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 히로시마대학에 도착하니 카와사키 교수(히로시마 대학원 사회과학연구과 법학부 행정학 전공, 히로시마 의회 행정위원회 심의위원)와 김현주 교수(이번 연수 정책코디네이터 역할)가 함박웃음으로 우리 일행을 맞았다. 강의실에는 이미 한글로 번역된 “일본의 지방의회 현상과 과제”란 제목의 자료와 프리젠테이션 준비가 되어 있어 곧 카와사키 교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김현주 교수의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토론 형태의 강의였다.

일본의 정부체계, 일본사회의 구조변화(저출산 고령화/경제성장 정체/사회보장관련 비용 증대)에서부터 지방의회개혁의 방향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특강을 마치고 카와사키 교수의 안내로 히로시마대학에서 자동차로 8분여 거리에 있다는 이타키 보육소로 향했다. 이곳의 자연친화적인 그들의 교수법과 우리의 교수법에 대한 비교와 평가가 자연스레 일었다.

이어 농촌마을에 소재한 노인복지시설과 장애인시설 쯔쯔찌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며 법인설립에서부터 이용객 현황 및 자활형태, 히로시마 시의 지원실태 등에 대해 들었다.

히라시히로시마 사회복지협의회. 그곳의 관계자와 협의회 사업(공동모금/생수판매 수익금/영아 예방접종 및 보건진료 사업 등 복지사업)설명을 들은 후 이종화 부의장이 의정부시의회 방문 기념으로 즉석에서 1만엔을 기탁했다.

둘째 날 히로시마 의회에 도착하여 히로시마 의회 운영위원장및 집행부(사무국) 5인이 배석한 가운데 이종화 부의장이 대표연설을 하였다.

점심식사 후, 지하역사로 이동하여 경전철 승차 체험을 하였다.  공모에 의해 명칭선정되었다는 아스트램라인(내일을 향해 달리는 경전철)의 운행구간은 총 18.4킬로미터로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개최에 대비하여 1994년 8월에 개통되었으며, 지하철보다 저렴한 건설비로 북서부지구의 교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고, 히로시마도시권 택지개발 조성시의 인구급증에도 대비한다고 했다.

연수 삼일 째, 마지막 방문지인 원폭돔 및 평화 기념공원에서 우리 일행은 언어를 잃은 듯 그저 말없이 한참을 원폭이 투하된 건물을 바라보았다.

원폭피해를 입은 우리 선조들의 명복을 비는 비석 옆에서 원폭피해자로 사망한 한국인 아버지를 생각하며 매일 위령비에 와서 주변을 청소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른다며 서툰 한국어로 우리를 반겼다.

우리는 우리시에 변변한 광장이 없는 안타까움과 더불어 더욱 비장한 마음으로 그곳 광장과 원폭돔 견학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쳤으나 연수의 대미는 역시 애국혼을 재정립하는 것이었다.

덧붙여, 이번 해외 연수를 마치며 몇 가지 제언을 해본다.

해외연수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연수기획을 여행사가 아닌 정책 전문기관이나 시민단체, 학계에서 기획하였으면 한다. 현지 방문 기관 및 일정기획을 여행사에 의존하는 것은 연수계획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다양한 테마 중심의 연수계획을 마련하면 위원회가 달라도 참여하고픈 의원들이 모여서 연수를 다녀올 수 있으므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금번 연수는 한국인 김현주 교수와 그의 은사인 카와사키 교수의 유무형적 자산에 큰 도움을 받았다. 우리시에 무한한 신뢰를 보여준 그들에게 우리 의회가 진 빚을 갚는 길은 연수에서 보고 배운 바를 우리시를 위해 행동으로 풀어놓는 것이라 생각된다.

2010.11.18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