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화 의정부시의회 부의장

장학기금 대부분이 시 예산인 의정부시민장학회가 이사 등 임원들이 추천한 상당수 부적격 대상자들에게 수백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해 온 것이 드러나<▶본지 10월 28일자 1면기사>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최근 개최한 이사회에서 이에대해  ‘늘 있는 작은 일’ 이라고 발언해 또다른 구설수를 낳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의정부시민장학회 이사회에서 안시장은 이번 파문에 대해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늘 있는 작은 일”이라며 “혹시 맘 상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거룩한 장학사업을 계속해 달라”고 이사들을 설득했다.

안시장은 이어 “육영사업이 중요한 만큼 약간의 그런건 중요치 않다”고 발언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이종화 시의회 부의장이 이번 파문과 관련해 이사장을 행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 요구하고 지난 2008년부터 3년동안의 장학금 지급 관련 서류를 요구한데 대해 이사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이사들은 “1년에 300만원씩 내고 봉사하는데 오라가라 하면 누가 이걸 하겠느냐”며 “자존심 상하고 정치적 개입이 있는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어 “회의 식대조차 단돈 1원 쓴적이 없는데 모두 사퇴하고 해체 하겠다”고 격앙된 말을 쏟아냈다.

이만수 이사장은 “시예산을 받는 것이므로 의회에 출석할 의무는 있다”며 “출석해 이사회 의견을 표명하고 이후 문제가 표출되면 의지대로 하자”고 의견을 조율했다.

이에대해 자료제출과 참고인 출석을 요구한 의정부시의회 이종화 부의장은 “시민장학회 기본자산의 82%인 20억원이 시민혈세로 운영되고 있으나 이사와 임원 등 특정 인사들이 나눠먹기식으로 사사롭게 장학금을 집행해 온 것”이라며 “이로인해 장학금을 꼭 받아야 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생 대상자들 중에는 자격미달자가 70 ~ 80%가 되고 추천인은 심사위원인 이사들이 추천하고 본인들이 심사했다”며 “거의 모두가 부적격자를 추천심사 했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부의장은 “대학생 장학금은 2000년부터 총 205명에게 200만원 ~ 350만원까지 총 6억1백만원에 이르는데 내역을 보면 거의 모두가 부유층 자녀들로 파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어느 일반 친목회도 아니고 장학기금을 내가 투자한 만큼 건지겠다는 사고는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민장학회는 시 출연금 20억과 이사 등 임원들이 낸 기금 등 총 24억3천만원을 기본자산으로 하고 이자와 기금 등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이사 등 임원이 추천한 다수의 부적격 대상자들에게 지급돼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장학금은 고등학생 및 대학생에게 60여만원 ~ 350여만원씩 지급됐고 지역인사, 공무원 등의 자녀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종화 부의장은 정례회 기간중 이문제에 대해 행정감사와 시정질의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