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열린 기자회견

신세계 의정부 민자역사의 보행권이 다시 논란으로 재부상한 가운데 민자역사 지하보도 및 광장을 원안대로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8일 의정부시민네트워크 등 의정부지역 1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의정부역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한 시민연대(상임대표 이진선)는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자역사 공사를 당장 중단하고 지하보도와 광장을 원래 안대로 재설계하라고 요구했다. 

또 신세계측과 철도공사, 의정부시, 시민연대 등 4개의 당사자들이 공개토론회를 열 것을 제의했다.

시민연대는 “의정부역은 그동안 지상으로 건설된 철도로 의정부를 구도심과 신도심을 분리시켜 의정부 발전의 역기능을 수행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십여년전 지하상가를 건설하고 지하보도를 만든 것” 이라며 “지금 건설되는 신세계 민자역사는 이러한 의정부역 지하보도상가의 역할을 고려해 설계·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백화점 이용객 위주로 만들어지는 민자역사는 수도권 어느 다른 역보다 형편없이 건설되고 있다”며 “의정부와 이용 규모가 비슷한 부평역을 비롯해 수원역, 영등포역, 청량리역 등과 비교해 봐도 현재 건설되는 의정부 민자역사는 함량미달 불량건축물”이라고 제기했다.

시민연대는 “의정부역 특성상 양방향 왕래해야 하는데 지하에서 동서부 지하보도상가를 연결하고 대합실과 승강장을 잇는 지하보도와 광장을 신설해야 하나 신세계는 일방적으로 거부한 채 기만적 방법으로 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시민연대는  “의정부 민자역사는 한번 완공되면 50년 이상 운영하는 중요한 건축물로 후세들이 이용할 공공건물이며 교외선 재개통과 멀리는 경원선 남북연결까지도 고려해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신세계와 철도공사는 지금 당장 민자역사 공사를 중단하고 재설계하라”고 요구하고 의정부시에 대해서는 “백화점을 위해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도 지하보도를 신설하지 못한 책임에 대해 사과하고 특별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함량미달 민자역사를 제대로 만들기 위한 4자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한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민자역사 공사 중단 시킬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연대는 산하에 의정부역 제대로 만들기 시민홍보단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2010.12.9  경기북부포커스

이미숙 기자 uifocu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