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서양인 뇌사자  고 린다프릴,  성모병원서  간·신장 등  장기기증

국제크리스찬 외국인학교 교사로 재직해오던  린다프릴씨  뇌출혈로 20일 뇌사상태,  평소 고인뜻 따라 장기기증,  간·신장·각막·골조직·피부등 기증,  의정부성모병원에 빈소 마련  조문발길 이어져

ⓒ 고 린다프릴씨

국내 첫 서양인 뇌사자 장기기증자인 고 린다프릴씨의 빈소가 차려진 의정부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린다프릴(52)씨는 지난 20일 뇌출혈로 의정부성모병원에 내원해 뇌사상태에 빠졌고 21일 남편 렉스프릴 국제크리스찬 외국인학교장이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14년전 한국에 입국한 프릴씨 부부는 국제크리스찬 외국인학교 교사로 재직해 왔으며 평소 장기기증의 뜻을 밝혔다.

뇌사자 장기기증의 경우 동의과정 지연으로 간혹 기증이 어려운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는 반면 프릴씨 부부는 의정부성모병원 허필우 신경외과 교수(뇌졸중센터장)와 의료진들의 빠른 협조를 통해 신속한 장기기증이 이뤄졌다.

고 린다프릴씨는 21일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이날 12시부터 22일 새벽 4시까지 장기적출과 이식수술이 실시됐으며 간과 신장, 각막, 골조직, 피부등의 인체조직이 기증됐다.

고인의 신장은 만성신장질환자 2명에게 기증됐고 간은 간질환을 가진 환자 1명에게 이식됐다.

각막은 24일 2명에게 이식됐으며 조직등은 화상 등 여러환자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 의정부성모병원의 빈소

여러사람에게 희망의 빛을 주고 떠난 고 린다프릴의 빈소는 의정부성모병원에 차려졌고 조문은 끊이지 않고있다.

지난 25일 빈소를 찾은 김영훈 의정부성모병원장은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참 사랑과 생명문화를 실천한 고 린다프릴씨야 말로 진정한 성자”라고 말했다.

또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은 빈소에 조문단을 파견했고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감사 근조 화환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