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뺏벌 기지촌 할머니 40여명 등 주민 130여 세대, 50여년간 땅 빌려 살아오다 임대료 문제로 종중과 소송·경매까지, 길거리 나앉을 처지, 의정부시에 이주대책 호소, 시 “검토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 찾기 어렵다”

ⓒ 의정부 뺏벌마을에 부착된 현수막들

 

의정부시 고산동 일명 뺏벌에서 50여년을 남의 땅을 빌려 살아온 기지촌 할머니 40여명이 터전을 내줘야 할 처지에 있어 이주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뺏벌마을에는 기지촌 할머니들과 외국인 근로자, 일용직 내국인 등 주민 130여 세대가 한 종중의 땅에서 임대료를 내며 의정부 달동네 삶을 이어가고 있으나 종중과 임대료 인상문제로 송사가 발생하면서 결국 주민들이 터전을 내주고 나가야할 딱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대책위(위원장 이동기)까지 구성해 투쟁해 보았으나 결국 소송에서 패소하고 법원은 지난 2월 강제철거 집행통보를, 종중은 강제경매 집행신청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길거리로 나가야할 처지가 된 기지촌 할머니들과 마을주민들은 관할 자치단체인 의정부시에 미군기지로 인해 고통받아온 기지촌 할머니들의 보상차원에서라도 주민들의 이주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시장 또한 어떤 대책을 연구해 보라했고 사인간 문제에 시가 개입할 수는 없으나 딱한 처지의 주민들에 대한 대책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별 뾰족한 방안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영세민의 경우 민락2지구 LH 보금자리 사업 임대아파트 등과 연계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내달 초께 의정부시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