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밑빠진 독에 물을 붓지말고 양주시를 지켜내자”

대통령직속 지방행정체재개편추진위원회가 지난 13일 의정부·양주·동두천 3개시 통합추진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19일 양주별산대 놀이마당에서 양주시의회 의원 전원 및 양주시 이통장협의회, 사회단체 등 600여명이 참석해 통합반대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통합반대추진위는 특히 “의정부시가 경전철 때문에 어렵다”며 “의정부경전철 밑빠진 독에 물을 붓지말고 양주시를 지켜내자”고 경전철을 통합반대의 주요 이유중의 하나로 들었다.

‘양·의·동 통합반대추진위’는 호소문을 통해 “자율통합 미명아래 양주시의 옥토와 자치권을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는 통합이 정부주도로 추진중에 있다”며 “갈등과 분열만 조장하고, 양주시민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는 통합이 또 거론되지 않도록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발 가용 용지가 바닥난 의정부시는 도시재생 방법이 고비용 저효율이고, 경전철 누적손실액을 국가가 지원하지 않으면 해결 방법이 없을 정도로 고민덩어리를 안고 있다”며 “반면 양주시는 도시개발에 여유로운 토지와 녹색도시 성장 잠재력, 신구도심 조화, 관광도시 일신 고품질 교육과 문화 등 따질 수 없는 블루칩을 갖고 있다”고 비교했다.

또 “의정부가 양주를 탐내는 것은 미래생존 전략차원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나 의정부의 노림수에 농락당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경고한다”며 “지금까지 정부주도 통합시는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가 없다. 도시발전의 기본유형은 행정수요가 많은 곳, 정치력이 강한 쪽이 중심지로 개발되고, 나머지 지역은 변두리로 전락해 성장속도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통합반대추진위는 “통합효과에 비해 잃는게 더 많은 양주가 무슨 힘으로 통합시명을 결정하고, 청사를 유치할 수 있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막연한 통합효과, 정부가 주장하는 통합시너지 및 행정권한 강화, 통합되면 잘 될 것이란 기대심리는 경계해야할 내부의 적”이라고 강변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는 전국 36개 시군구를 통합대상지역으로 확정 발표한데 이어 행정안전부가 해당 자치단체 의회의 의견을 청취하거나 주민투표를 통해 내년 말까지 통합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