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한겨레두레협동조합(약칭 의정부 한두레)이 지난 26일 40여명의 발기인들이 모여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교육실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유기농 유통, 의료 등에 국한되어 있던 협동조합의 활동영역을 관혼상제 분야로 확대해 지역공동체 회복에 앞장 서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8일 의정부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에 따르면 한겨레두레공제조합은 의정부 조합원이 정작 부산이나 광주에서도 상을 치르게 되는 장례산업의 특성상 처음부터 전국적 서비스 망을 갖추고 협동조합 결사와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목영대 의정부 한두레 준비위원장은 “한국의 협동조합운동은 유기농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생협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출범하는 의정부 한두레는 상조를 비롯한 관혼상제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협동조합운동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정부 한두레 조합원들은 상포계를 통해 수의, 관 등 장사물품과 상조서비스를 직거래 공동구매함으로써 장례업에 만연된 폭리구조와 리베이트에서 벗어남으로써 무엇보다도 기존 장례식보다 적어도 2~3백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고 목영대 준비위원장은 덧붙였다.

의정부 한두레는 의정부, 동두천, 일산 등 경기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며, 구리 남양주 지역에는 지부를 설치 운영한다.

지난 2011년 12월 서울에서 언론인 리영희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공식 사업을 시작했는데, 전국 12개 지역의 지역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현재 창립을 했거나 창립 준비 중이다.

의정부 한두레는 경기북주 지역의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생협, 그리고 각종 카페 모임을 통해 조합을 소개하고, 각종 관련 토론회와 강연회 등을 활용해 조합원 모집 캠페인을 펼친다.

목영대 신임 상임이사는 특히 의정부 지역에서 장례식장을 벗어나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 등지에서 마을 장례를 치르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1994년 통계에 의하면 집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경우가 전체 장례식의 72.2%나 되었다. 그러던 것이 10년 뒤인 2005년에는 집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경우가 6.9%로 급격하게 줄어든다.

전세계에서 병원에 장례식이 있는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시신을 냉동하는 것도 대한민국에만 있는 기이한 풍습이다. 그만큼 한국의 장례식이 극단적으로 상업화되어 있는 것이다. 의정부 한겨레두레는 이런 상업화된 장례문화를 상부상조의 마을공동체 장례문화로 바꾸는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의정부 한두레 창립대회에서는 초대 이사장과 이사진, 감사를 선임했다.

이미 의정부에서는 상을 치른 조합원을 통해 의정부 한두레 상포계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 조합원 가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상을 치르면 열렬한 협동조합 예찬론자가 된다. 일반 상조회사나 장례식장에서 권하는 80만~100만원짜리 수의를 10만원 안팎의 도매가로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지난 11월 22일 서울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창립대회를 필두로 12월 13일 인천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창립대회가 열렸고, 이번 의정부에 이어 2013년에도 각 지역의 창립대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 한겨레두레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첫날인 지난 3일 한겨레두레협동조합으로 서울시에 설립신고서를 냈다. 서울에 이어 앞으로 한두달 사이에 수도권의 인천, 의정부, 부천, 수원과 부산 등지에서 각 지역 단위의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신고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서울지역의 한겨레두레는 지난해 5월 300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해, 1년 5개월 만인 올 10월에 조합원 수 600명을 넘어섰다. 신뢰가 쌓이고 협동조합 열기가 확산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조합원 가입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겨레두레는 장례사업에 이어 혼인잔치계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예식장 이외의 옥내외 공간을 여럿 확보해, 결혼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서너시간 여유있게 혼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쪽방촌과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서 ‘홀로죽음’을 당하는 노인들의 상을 마을장례로 치르는 사회공헌사업도 지자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한겨레두레 조합원 가입절차는 간단하다. 의정부 한겨레두레로 연락해, 매달 3만원씩 조합비를 내면 된다.

다만 반드시 설명회 겸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당황하지 않고 상을 치를 수 있으며, 바가지를 뒤집어쓰지도 안혹 번히 눈뜨고 코베이는 리베이트를 물지도 않게 된다. 비조합원은 한겨레두레의 상포계 서비스 혜택을 이용할 수 없다.

(문의전화 -9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