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불법투기, 광고물 무단부착, 불법주차 등 무질서 난무하던 곳 탈바꿈

신한대학교 디자인학부학생으로 구성된 재능기부 봉사단 SPACE4U가 낡은 의정부시의 구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11월 11일 신한대학교에 따르면 디자인학부는 최근 의정부시 가능3동 성북운수 담장 30여m에 대한 벽화그리기 작업으로 담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빠라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그동안 쓰레기 불법투기, 광고물 무단부착, 불법주차 등 무질서가 난무하던 곳으로 신한대생들의 작업으로 말끔히 새 단장함으로써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담장 벽화그리기 재능봉사활동은 의정부시 여성평등기금을 지원받은 두레방(기지촌 여성지원 공동체, 소장 유영민)가 디자인학부 봉사단에 도심 골목길 재생을 통한 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여 이루어졌다.

담장 벽회그리기 봉사활동이 마무리 되자 마을전체는 물론 의정부시 전체로 확산되어야한다는 의견이 모아져 작업범위는 담장 맞은 편 교회 담 10여m와 주변 전봇대까지 추가로 실시했다.

실제 현장작업은 4일에 불과했지만 아이디어 스케치와 디자인, 지역주민과 의정부시를 비롯한 주관기관과의 의견 수렴, 작업 준비기간까지 모두 합치면 9월초부터 10월말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되었다.

재능 기부는 기업체(A.I Plan 대표 안성일)에서 직원 3명을 4일간 파견하여서 작업환경 조성과 안전관리, 그리고 고난이도 작업을 담당하였고 신한대학교 디자인학부 38명의 학생들이 수업이 없는 시간을 활용해 적게는 3시간, 많게는 9시간동안 채색작업을 비롯하여 주변정리, 청소 등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현장 작업이 이루어지는 날에는 주민들이 학생들에게 피로회복제와 따뜻한 음료수로 응원해 주기도 하였고 일부 주민들은 직접 채색작업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이 사업 디자인의 핵심은 타 시도 벽화사업과 차별화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추상적 표현을 통해 마을주민들이 보는 지점이나, 보는 시간(시기, 계절, 마음의 상태)에 따라 항상 다른 골목길로 보일 수 있도록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도록 했다.

향후 이 사업이 씨앗이 되어 마을 전체가 같은 콘셉(Concept)으로 확산되고, 나아가 의정부시 전체가 예술이 있는 도시로 특성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예술을 통한 골목길 재생프로젝트는 마을 곳곳이 포토 존(photo zone)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의정부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도심 재생사업은 마을 전체를 철거하고 신시가지를 조성하는 전면재개발 방식이지만 전면적인 개발은 마을에 살던 원주민들을 밀어내고 마을의 역사는 물론 작은 흔적까지도 쓸어내는 방식이어서 전통과 과거의 삶까지 사라지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도시환경을 해치던 어두운 담장이 디자인전공 학생들의 작은 재능기부로 마을이 생기를 되찾으면서 학생들과 주민들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무엇보다 지역사회인 의정부라는 도시환경과 신한대학교가 디자인을 통해 만남으로써 지역과 대학이 삶의 공동체라는 인식을 가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민들은 “이제는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고 약속하기도 하였다고 전했다.

신한대학교 관계자는 "낙후된 도시환경을 현재의 마을 모습과 기반 위에서 역사성과 맥락성을 유지하는 이러한 유형의 사업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마을 만들기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지역 주민이 스스로 동참함으로서 마을 공동체 의식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