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찰서는 건물관리와 월세에 대한 건물주의 위임장을 위조하여 31명의 세입자를 대상으로 허위의 전세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으로 8억9천여만원을 가로챈 노부부에 대해 남편 A모씨(79, 사기 등 3범)를 구속하고 처 B모씨(66, 사기 등 2범)를 불구속 입건했다다.

지난 9월 15일 경찰에 따르면 부부인 이들은 지난 2002년부터 의정부 일대에서 청소업체를 운영하며 원룸 건물을 관리해오다 성실함을 인정한 건물주로부터 월세계약 체결 권한을 위임받아 원거리에 거주하는 건물주가 정해진 날짜에 입금되는 월세금만 확인할 뿐 계약내용에 대해서는 별도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위임장을 위조하여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고있다.

이들은 위조한 위임장을 이용하여 세입자들을 모두 속여 허위의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세대당 2,000만원에서 3,500만원의 전세보증금을 받아 가로채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건물주에게는 50여만원만의 월세를 입금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러한 수법으로 4년간에 걸쳐 31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8억9천만원을 받아 가로챘으며 이 돈을 모두 사업자금이나 개인 채무를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가족과도 연락을 끊은 채 4년간 도피생활을 하던 범인들은 고령에 지병인 당뇨와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여 병세가 악화되자 결국 병원을 찾았으며, 이들의 진료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잠복중인 경찰에 현장에서 검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