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의정부 사패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이 부검결과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9일 의정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등산객 정모(55.여)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둔기가 아닌 손 또는 발에 의해 머리손상을 입은 뒤 목 졸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팔, 다리, 몸통 등 전신에 외력에 의한 타박상이 보이고 머리 충격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과 경부압박질식사가 병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부검상 성폭행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체모에서 남성의 DNA를 확인하고 용의자를 찾고있다.

정씨는 지난 6월 8일 오전 7시 10분께 의정부시 사패산 8부 능선 호암사에서 100여ｍ 떨어진 지점에서 상의와 하의가 반쯤 벗겨진 상태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당시 정씨는 등산로 부근 바위 사이에 은박 돗자리를 펴고 막걸리, 김치, 과자 등의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이 있는 상태에서 그 위에 엎드린 채로 발견됐다.

정씨는 전날인 6월 7일 산행을 함께 하기로 했던 친척을 만났고 사정이 생겨 혼자 정오 27분경 의정부역 근처 마트에서 혼자 음식물을 구입한 뒤 동행자 없이 산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가 산에 오르기 전 마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아 정씨가 살해되기 전 강도나 성폭행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문 수사인력 54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구성하고 등산로 입구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현장 증거물 등을 근거로 용의자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