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경찰서(서장 손제한)는 지난 3월경부터 6월말까지 경찰의 단속을 피해 도심 외곽 농가창고 등을 옮겨가며 일명 ‘야마토 구슬게임’이라는 불법게임장을 운영하는 업주 A모씨(44,남) 등 6명을 검거하였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고양시 일산동구 지영동에 있는 농가창고에서 불법게임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되어 관할지구대 및 생활질서계, 경찰타격대 등 경찰관이 현장을 출동해서 게임장으로 운영할 만한 창고를 수색하였다.

경찰이 약 110평 조립식 판넬 건축물에 출입문이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고, 주변에 여러 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는 창고건물을 발견하고 출입문을 열어 확인하고자 하였으나, 창고 내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수 십 분간의 대치 끝에 강제 진입을 선택한 경찰이 창고 유리창을 깨고 나서야 출입문이 열렸다.

경찰관이 진입한 불법게임장 내부에는 일명 ‘야마토 구슬게임기’ 73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업주와 종업원을 비롯해 손님 49명도 숨죽이고 경찰관의 건물 진입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으로 경찰은 업주와 종업원을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체포하고, 불법게임기 73대와 업주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 223만원을 압수하였다.

이들은 선불폰을 이용해 게임장을 자주 이용하는 특정 손님들에게 자신이 게임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자메세지를 통해 알려주고 이를 보고 전화한 손님들에게 게임장 인근 수 킬로미터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한 뒤, 이동 장소 확인이 불가능하도록 창문을 판넬 등으로 막은 이른바 ‘깜깜이 차량’을 보내 손님들을 태우고, 가람막이 쳐져 있는 창고 안으로 들어가 손님을 내리게 하여, 손님들에게 게임장의 위치를 숨기는 방법으로 단속된 고양시 일산동구 지영동 창고에서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27일 단속 당시까지 게임장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단속 장소가 경찰에 적발되기 이전에도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에 있는 약 100평의 농공단지 창고에서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7일까지 같은 방식으로 70여대 게임기를 설치해 놓고 불법게임장을 운영한 사실을 모두 확인되었다.

게임장으로 사용할 창고를 임대하는 과정에서도 구슬게임의 특성상 발생하는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방음벽을 설치하려고 임대인에게 중국에 수출하는 스피커 제조 공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속이는 한편, 자금 출처 등을 감추기 위해서 임대보증금 1,500여만 원 등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찰에 검거된 A씨는 단속 당시 자신이 실제사장이고, 사흘 전부터 불법게임장을 일시 운영하였다며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였지만, 이는 이후 경찰 수사에서 거짓말임이 들통났다.

경찰이 A씨를 구속하자 A씨는 그제서야 자신은 바지사장일 뿐이고 실제 사장은 따로 있으며, 관련 피의자들은 경찰 단속 당시 손님으로 위장해 빠져 나간 사실을 실토하였다.

경찰은 구속된 A씨의 진술에 따라 실제 업주 B모씨(51,남)씨 등 관련 공범들을 검거하기 위해 추적에 나섰고, 대담하게 경찰에 단속된 게임장에 찾아와 철거작업을 하던 B씨 등 관련 피의자 3명을 체포하였다.

피의자들은 이처럼 불법게임장이 경찰에 단속되어 수사가 진행 중에 있음에도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 약 150여평의 대형 농가 창고를 또 다른 바지사장의 명의로 임대해 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음이 확인되었고, 체포된 지영동 창고에서 새로운 불법게임장에 사용할 수 있는 집기류를 챙기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B씨와 이 사건 게임장에 자본을 함께 출자한 동업자 C모씨(42,남)씨는 경찰이 B씨를 추적, 압박해 오자 실형전과가 없는 자신이 실제 사장일 뿐 다른 관련자는 없다는 취지로 변호사를 동행하여 경찰에 위장 자수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경찰은 불법게임장을 운영한 A씨 등 6명을 입건하고, 그 중 실제 업주 B씨, C씨와 바지사장 A씨, 가담 정도가 깊은 D모씨(39,남)씨 등 4명을 구속하면서 불법게임장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