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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8-29 10:01:41 입력
[의정부 여행하기] <의정부여행하기 제24편> 의정부 카페 '다소니'
" 사랑하는 사람만큼이나 예쁜 전통 찻집 다소니"
황현호 객원기자(gbnews1@hanmail.net)

 

카페가 참 많다. 양적으로 엄청 늘었다.

동네 골목마다 커피 향이 그윽하다.이젠 카페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원두커피를 파는 세상이다.편의점에서는 고객이 보는 앞에서 직접 원두가 갈린다.

곧 한 잔의 원두 커피를 즐기는 데 그 맛이 생각보다 괜찮다. 값은 1천원이다. 값이 착하다.

이젠 카페도 양적 팽창을 넘어 한계에 다다랐다. 폐업하는 유명 브랜드 커피숍도 생길 정도니 그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 지 모른다.

앞으론 개성 있는 카페가 아니면 살아남기 쉽지 않겠다.

프랜차이즈가 한물 가는 시대가 오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 양적 팽창이 임계점에 도달하면 질적 변화가 오기 마련이다.

동네 골목 골목에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쥔장의 개성과 기호가 드러나는 작은 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상전벽해가 된 민락 제 2지구엔 좋은 찻집이 있어

의정부 시내를 벗어나면 자연을 병풍 삼아 넉넉한 공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도 있다.

도심의 빡빡한 공간에서 즐겼던 커피를 꽃과 나무가 있는 야외 카페면 더 없이 좋다. 후미진 곳이면 어떠랴. 오히려 이런 곳에서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다.

민락동 제 2지구는 상전벽해다. 논과 밭이 모두 아파트와 상가들로 빼곡하게 들어찼다.

아직도 곳곳에서 건물, 신축이 한창이다. 멀리 병풍 같은 우람한 죽엽산 풍경이 상처가 심하게 났다. 실로 거대한 콘크리트가 어느날 쿵하고 하늘에서 떨어진 느낌이다.

이렇게 풍경이 생경해서 현기증이 다 날 지경이다. 자연을 허물고그 자리에 인공물이 들어섰으니 사람이 아무렇지 않은 것은 그건 정상이 아니지 싶다.

민락동 제 2지구에서 포천 축석고개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먹자'식당이 널린 식당가를 조금 지나면 아담한 시골 분위기가 나는 카페를 볼 수 있다.

찻길에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찾기 쉽지 않다.

후미진 곳에 있는 다소니는 숲 속의 풍경에 녹아

카페 '다소니'.

이름이 예쁘다. 순 우리말이다.사랑하는 사람을 일컫는 한글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말을 여기서 발견하는 묘한 느낌이 대추차에 묻힌다.

야외 테라스와 잔디밭에 테이블이 네 개 있다. 이 집은 예전부터 대추차로 유명했다. 대추를 직접 사서 대추차를 만든다.재료를 듬뿍 넣어서 그 맛이 진하다.

나는 야외 탁자에서 대추차를 주문한다.그 맛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한다.

30~60대 고객들이 심심찮게 카페에 드나든다. 고객층의 스펙트럼이 넓다.

한옥을 개조한 카페는 각각 방들이 아기자기 하다. 방마다 구들이 있고 앉아서 차 마시고 있으면 따뜻하다.

겨울엔. 마당엔 작은 물확을 설치하며 공간에 생기를 부여한다. 물방울 소리가 활어처럼 싱싱하고 총알 같이 탁력적이다.

네 개의 방에는 손님들이 다 찼다. 한 방에서는 여성 네 명이 소담스럽게 담소를 나눈다.

다른 한 방에는 '혼다(혼자차 마시는 사람)'를 즐기며 책을 읽고 있고 다른 공간(방)에서는 노트북으로 열심히 뭔가를 작업을 한다.

슬쩍 보기에 창작을 하는 것 같다. 시,아님 소설을?

다소니에선 창작하기 좋은 공간

카페는 단순히 커피와 차를 마시는 곳만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책을 읽었고 토론을 하고 창작의 현장이기도 하다. 실로 여러 분야 예술가의 작업장이 되어왔다.

모파르나스의 '라 클로세리 데 릴라(La Closerie des Lilas)'에서 스페인 여행을 회상하며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 '니콜슨 카페(Nicolson's Cafe)'를 비롯해 에든버러의 여러 카페를 전전하며 해리 포터의 모험담을 창작한 조앤 K.롤링, '스타벅스'를 작업장 삼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연설문을 쓴 스물일곱살의 존 파브로.... 오늘도 수많은 시인,소설가,드라마 작가,영화감독, 디자이너 들이 카페에서 미래의 걸작을 만들어 내보 있을 것이다.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문학평론가 월터 베냐민은 카페에서 집필하는 일을 종합병원의 수술 집도에 비유했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카페의 대리석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다. 오랬동안 관찰한다. 주문한 음료의 잔이 앞에 놓일 때까지 그 시간을 이용할 수 있으니까....예방을 위해 따라 마신 커피는 생각을 클로로포름 아래 잠기게 한다."

카페 다소니에서는 무슨 일을 하든 집중이 잘 될 것 같다. 별 볼일 없는 글이나 쓴다고 지청구에 소심해지거나 집에서 아내의 잔소리가 싫으면 여기에 와서 있으면 위안이 되는 공간이다.

여긴 집중이 잘 되고 너무 조용하지 않아서 좋다.

차뜨락에서 다소니로 창씨개명(?)

다소니 카페, 김건석(35)주인장. 여길 인수한 지 2년이 된다고 말한다. 예전엔 '차뜨락' 찻집으로 유명했다.

우리 전통차나 보이차를 좀 마신다는 차인들은 여길 다 안다.

이 땅은 친척이 오래전에 사 두었던 곳이었고 그동안 세를 놓은 곳이었다.

2년 전에 예전에 운영했던 분은 다른 곳으로 갔고 그러던 차에 김건석 대표가 이 장소를 이어 받아 지금의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카페 이름도 그때 다소니로 '창씨개명'을 했다. 지금의 메뉴는 커피와 과일주스,빙수,맥주 등을 강화했다.

김건석 대표는 "손님들의 연령대가 넓어 전통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피와 음료를 강화하게 됐다"고 말한다.

차뜨락 시절엔 커피가 없었고 전부 전통차와 중국차, 그리고 대추차, 쌍화차, 십전대보탕이 주요 메뉴였다.

그는 "그래도 메뉴를 다양하게 해도 대추차와 쌍화차 매출이 가장 많습니다"고 밝힌다.

가을 햇살이 종요롭다.아직 한낮에는 덥다. 습기가 없는 더워다. 세 시간 동안 야외 테이블 그늘에서 있었다.

야외 테이블에서 대추차를 음미하면서 잘 익어가는 가을을 느꼈다.

본지 객원기자 황현호(의정부 문화발전소 소장)

<본 기사는 의정부시 조례에 따른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2016-08-29 10:01:41 수정 황현호 객원기자(gbnew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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